성안을 돌아보고 블타바 강을 건너 성 밖의 마을로 가려면 블타바 강 위에 놓인 ‘이발사의 다리’에 슬픈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1608년 신성 로마제국 루돌프 2세의 서자 줄리어스 왕자는 심각한 정신질환자였는데, 이발사의 딸 마르케타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렸다. 두 사람은 곧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으나 며칠 후 마르케타가 침실에서 목이 졸려 죽은 채 발견되자, 정신병자인 줄리어스는 자신이 아내를 죽이고서도 범인을 찾는다며 매일 성의 주민들을 한명씩 불러서 이 다리에서 죽였다고 한다. 이것을 보다 못한 이발사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하여 죽임을 당했는데, 이발사는 줄리어스가 정신병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막고 또 사위에 대한 사랑을 지켜주기 위하여 대신 목숨을 바친 것이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대신 죽은 이발사를 기리기 위해 다리를 만들고 ‘이발사의 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