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63m. 보물 제312호.
단층의 낮은 기단 위에 세워진 방형 오층석탑
기단은 지대석 위에 4매의 장대석을 놓은 간단한 구조로 짜여졌는데,
각 면에는 2좌(座)씩의 안상(眼象)을 조각하고 위에 갑석(甲石)을 표현한 얕은 턱이 둘러져 있다.
그 위에 별개의 석재로 만든 2단의 굄을 얹어서 탑신부를 받치게 하였다.
탑신부의 1층 옥신은 4매의 석재로 짜여졌으나 2층 이상은 옥신(屋身)과 옥개(屋蓋)가 각각 별석으로 제작되었다.
각 층 옥신석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조각하였고 옥개석 밑에는 3단씩의 받침이 있다.
처마는 귀에 가서 약간씩 들려서 고려시대 석탑의 특색이 나타나고 있으며,
또 추녀의 우각(隅角)에는 각 층마다 풍경을 단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 둘레에는 연화문(蓮華文)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노반(露盤 :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앙화·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과 철제 찰주(擦柱 : 탑의 중심기둥)의 일부가 남아 있을 뿐이다.
1919년 이 탑의 상륜부에서 백지(60㎜×40㎝)에 먹으로 쓴 ‘乾統九年三月九日記(건통9년3월9일기)’의 당탑조성기(堂塔造成記)가 발견된 일이 있다. 건통 9년은 1109년(고려 예종 4)으로 이 석탑의 조성연대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