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흔적들

통영 문화동 벅수

미리내^^ 2014. 1. 21. 01:23

 

국보 제305호인 세병관(洗兵館)으로 오르는 길가 오른쪽에 홀로 세워져 있다.

벅수의 크기는 높이 198㎝, 둘레 160㎝이다.

몸체의 앞면에는 ‘토지대장군(土地大將軍)’이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고,

뒷면에는 ‘광무십년병오팔월일동락동입(光武十年丙午八月日同樂洞立)’이라는 건립 연대를 새겼다.

벅수는 화강석으로 제작하였다.
얼굴 전반에는 채색을 하였는데 많이 벗겨져 있다. 모자·눈썹·귀·수염 등은 검은색, 얼굴은 붉은색으로 각각 칠하였다.

머리 위에는 모자를 썼으며,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나 있다. 코는 뭉툭한 삼각형이고, 귀는 부처님과 같이 길게 늘여졌다.

입의 양끝을 위로 세워 U자형으로 웃고 있다.

송곳니 사이에는 이빨 다섯 개가 드러나 있고, 턱 아래에는 세 가닥의 수염이 새겨져 있다.

통영문화동벅수는 1906년에 마을의 재앙을 막고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동네 노인들이 벅수계를 조직하고 세병관 입구에 세운 것이다.

 

마을의 방역(防疫), 방액(防厄)을 위한 비보(裨補)장승으로 동남방이 허하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벅수의 현재 위치는 1983년에 새로 옮겨진 것이다.

 

경남 통영 지역에서는 장승을 ‘벅수’라고 한다.

 

벅수는 민간신앙의 대상물로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통영문화동벅수는 비보장승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체로 벅수가 남녀 한 쌍을 이루지만 이 돌벅수는 홀로 세워졌다.

 

1930년대 이전에는 마을 노인들이 매년 봄과 가을에 차일(遮日)을 치고 오후에 한 시간 정도 간단한 제상을 차려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